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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선천성 심장병 환아 ‘홈커밍데이’ 개최

6일 오후 6시 병원 대강당에서 선천성 심장병 환아와 그 가족들을 위한 제1회 ‘홈커밍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홈커밍데이는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병원 개원 이후부터 선천성 심장병으로 치료 받은 환아들과 그 가족들을 초청, 완치를 기념하고 투병중인 환아와 가족들에게는 투병 의지를 높여주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 선천성심장병센터 박인숙(소아심장과), 서동만(소아심장외과) 교수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홈커밍데이는 ‘심장병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하나?’라는 주제의 건강강좌를 시작으로 의료진들이 직접 참여해 흥을 돋우는 ‘갈라 콘서트’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갈라 콘서트에는 박인숙 교수가 직접 피아노 트리오에 참여해 환아들과 그 가족들에게 피아노 선율을 선물할 예정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는 다양한 공연 자원봉사를 통해 음악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극장을 떠난 바보 음악가들''이 출연해 ‘마법의 성’, ‘우정의 노래’ 등 아주 친숙한 노래를 폭발적인 중창 연주로 환아들과 가족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박인숙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치료받았던 아이들과 가족들이 다시 모여 과거 힘들었던 추억을 뒤로하고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환아 본인은 물론 현재 투병중인 어린이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홈커밍데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인숙 “남성과 경쟁비결은 근면 홈피통해 가족사랑 확인”

여성에 대한 차별의 벽이 높은 의료분야에서 박인숙 교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 교수는 "남자들은 여러 곳에서 서포트(지원)를 받는다"면서 "오죽하면 우리(여자 의사)도 와이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겠느냐"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정색을 하더니 "결국 똑같이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방법은 단 하나, 남보다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는 "말도, 걸음걸이도, 심지어 설거지하는 시간도 남보다 훨씬 빠른 편"이라며 "남자들보다 골프를 덜 치고 술 안 먹고, 애들 밥도 종종 못 해주고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1995년 남편 최종무 서울아산병원 마취과 교수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뒤 15년 가까이 혼자 세 딸을 키워 왔다. 이 과정에서 언니들은 물론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컸고, 무엇보다 세 딸의 이해와 희생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가족의 희생과 헌신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서 숙직을 마친 뒤 새우잠을 자면서도 큰딸을 위해 학부모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의사로서는 드물게 개인 홈페이지(parkinsook.com)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홈페이지는 환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막내딸과의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는 "런던 킹스칼리지 의대를 다니는 막내딸이 엄마와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떨어져 살아도 딸이 엄마의 생각과 생활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홈페이지를 만든 첫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 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각자 자기가 살고 싶은 방식대로 살며 행복해하니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